[본작] 셀바티코, 향기 혁신으로 글로벌 무대에 도전하다
본작 배형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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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형진 본작 대표. /본작 제공

십여 년 전 스파크랩이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모델을 국내에 첫 선을 보이면서 설정한 가장 중요한 미션 중 하나는 ‘Go Global’, 즉 대한민국의 역량 높은 스타트업들이 전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수 있게 돕자는 것이었다. 나를 비롯해 스파크랩을 공동 창업한 이한주, 버니드 문, 김유진 대표  모두 해외에서 창업을 해서 성장도 시켜봤고, 팔아도 본 창업자 출신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배치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초기 창업자 중 사업 구상 단계부터 이미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경우가 더러 있다. 본작의 배형진 대표가 바로 그런 케이스였다. 스파크랩은 투자 결정 시 타겟 고객에게 최소 기능 제품(MVP, Minimum Viable Product)을 직접 판매하고 그들의 반응을 확인해 본 경험을 갖춘 스타트업을 선호하는데, 본작은 배치 프로그램 참가 지원때부터 이미 백화점 팝업스토어를 열 준비가 돼 있었을 정도로 내실을 갖췄었다.

그러나 수치가 아무리 중요해도 투자는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재밌게도 본작에 투자 결정을 내리도록 스파크랩의 마음을 유혹한 것은 미팅룸 앞을 지나가는 직원들마다 물음을 던지게 한, 배형진 대표가 챙겨온 셀바티코 제품들의 고급스럽고 매혹적인 ‘향기’였다. 본작의 배형진 대표는 프랑스 파리에서 패션 유학을 마친 후 10년 간 패션 분야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를 익혔다. 이 과정에서 자국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 가치를 입증하는 브랜드들을 보며 자신만의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고자 하는 열망을 품었다.

셀바티코 퍼퓸 핸드 솔루션. /본작 제공
 
셀바티코 퍼퓸 핸드 솔루션. /본작 제공


글로벌 조향 기업 찾아가 6개월 설득

본작의 브랜드 ‘셀바티코’는 배형진 대표의 이러한 신념과 경험에서 탄생했다. 그는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청사진을 그려냈다. 사업 극초기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을 형성하고, 사업을 성장시키며 자연스럽게 제품을 전세계로 뻗어나가게 하는 것. 이어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자본을 유치한 후 시너지를 통해 고속 성장을 이뤄내는 것이 핵심이었다.

계획이 서자 그는 무모하지만 확실한 행동에 나섰다. 세계 최고의 조향기업인 ‘로베르테’를 찾아가 6개월간 끈질기게 설득해 승낙을 받은 후 2년간 함께 제품 개발을 한 끝에 본작의 브랜드 ‘셀바티코’를 론칭하게 됐다. 본격적인 글로벌 공략을 위해 최근에는 향수의 본고장인 프랑스 그라스 지방에 사무실도 마련했다.

셀바티코의 핵심인 향기를 책임지는 로베르테는 ‘시드 투 센트(Seed to Scent)’의 가치를 지키며, 향료 제작에 필요한 식물 농업부터 재배, 향료 추출, 조향까지 모든 공정을 관리하는 170년 전통의 프랑스 조향 기업이다. 로베르테는 불리, 바이레도, 디올 등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의 향수를 조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로베르테와의 협력으로 만들어지는 셀바티코 제품들은 독보적인 품질과 독창성을 자랑한다.

셀바티코 마르세유 리퀴드 소프. / 본작 제공
 
셀바티코 마르세유 리퀴드 소프. / 본작 제공

◇국내 주요 백화점 팝업 20회 이상 개최...목표는 글로벌

글로벌 향수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500억 달러 규모에서 2028년까지 연평균 5.5%의 성장세가 예측된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중동 지역에서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국내 역시 니치 향수, 나만의 향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안팎에서 향수 시장의 전망은 밝게 점쳐진다.

이런 시장 상황 속에서 셀바티코는 신규 브랜드 발굴에 혈안인 국내 백화점 관계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론칭 이후 2년도 채 안되는 기간 동안 백화점 팝업스토어를 스무 번 이상 개최하며 고객에게 브랜드 가치를 직접 전달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했다. 셀바티코의 ‘퍼퓸 핸드크림 솔루션’ 한 제품군의 판매량만 6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첫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롯데백화점 본점에도 2개월 간 장기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본작의 성장이 독보적인 제품력에 기반하고 있었다면,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이들의 무기는 ‘고객 데이터’이다. 본작은 스파크랩 배치 프로그램의 PMF(Product-Market-Fit) 멘토링을 통해 고객 데이터의 습득 및 분석 과정을 정교화하는 기반을 구축한 바 있다. 이제 본작은 셀바티코의 어떤 제품을 누가, 왜, 언제 구매하고 있으며 얼마나 자주 구매가 이뤄지는 지 등 수많은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욱 더 트렌드한 향과 제품을 선보이게 될 것이다.

본작의 중장기적 목표는 단순히 향수 브랜드로서의 성공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독창적이고 고품질의 라이프스타일로 성장하는 것이다. 현재 본작은 프리시리즈 A 라운드의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국내 및 세계 시장에서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고객들과 밀접하게 소통하고, 브랜드가 전달하는 이야기와 가치를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알리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스파크랩은 본작이 혁신과 품질을 바탕으로 향수에서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가치를 확장하고, 머지않아 전 세계 어디에서든 사람들의 일상에 깊이 스며들어 일상에 향기로운 변화를 가져오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 믿는다.

Written by Jimmy Kim, Co-Founder at SparkLabs

조선일보 <쫌아는기자들> 기사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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