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크플러스] 36호점 돌파하는 토종 공유오피스, 스파크플러스가 꿈꾸는 업무의 미래
스파크플러스 목진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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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SK텔레콤, 공유오피스 '스파크플러스' 인수한다 [IT선빵!] - 헤럴드경제

"원래 스타트업 10개 중 9개는 망한다." 
요즘과 같은 어두운 시장 분위기가 아니더라도 늘 있어 왔던 이야기다. 그만큼 창업이라는 것이 지독히도 어렵다는 말이다. 그렇게에 그 작은 초기 스타트업이 시장이 던지는 온갖 커브볼을 받아치며 성장해 해당 분야의 패러다임 자체까지 변화시키는, 그 귀하디 귀한 장면을 목도하는 것은 AC, VC들이 가장 큰 보람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기고에서는 스파크랩의 포트폴리오 중 스파크플러스(SPARKPLUS)를 소개한다. 사명에서 살짝 드러나듯 스파크랩과 스파크플러스는 생판 남이 아니다. 스파크플러스는 스파크랩의 첫 번째 컴퍼니빌딩 사례였다. 스파크플러스 1호점이 탄생한 시기는 2016년, 해외에서 큰 성공을 거둔 공유오피스 기업이 한국 시장에 막 뛰어들며 해당 시장이 가진 잠재력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드러나기 시작한 해였다. 이후 목진건 대표와 수많은 인재가 합류하며 설립 6년 만에 총 36호점(오픈 예정 포함), 전 지점 99.5% 입주(2021년 9월 기준), 입주 고객 92% 추천이라는 스펙을 지닌 국내 대표 공유오피스로 성장했다. 2019년 말에는 3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2021년 5월에는 SK텔레콤과 미래에셋그룹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CB 포함 총 800억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공유오피스의 비즈니스 모델은 심플하다. 부동산을 재임대해 되파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 삶의 모든 부분이 계속해서 빠르게 온라인화되고 있으니, 대단한 IT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닌 공유오피스가 무슨 혁신을 불러온다는 것인가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화는 오히려 ‘머물고 싶은 공간’에 대한 갈증을 더 불러일으켰고, 거기에 쐐기를 박은 것은 지난 몇 년간의 팬데믹이다. 스파크플러스는 머물고 싶은 공간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혁신을 만들고 있다.

2016년 당시 스파크플러스 1호점 공사 모습. /스파크플러스 제공


최근 업무 방식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두 가지 키워드는 ‘하이브리드 근무(Hybird Work)’와 ‘워크 애니웨어(Work Anywhere)’이다. 이제 일은 꼭 한 군데 정해진 사무실에서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며, 일할 수 있는 사무실은 어디에나 있다는 것이다. 스파크플러스는 이 키워드에 철저히 집중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스파크플러스가 주도하고 있는 이 변화의 대상이 초기 스타트업에만 머물러있지 않다는 것이다. 수많은 기업들이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인 공유오피스 분야에서 스파크플러스가 부침 없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온 비결은 뛰어난 비즈니스 전략에 있다. 비용은 절감하면서 기업의 아이덴티티까지 확보할 수 있는 ‘커스텀오피스’를 선보이며 사업 초반부터 초기 스타트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중견, 대기업 고객사 확보에 전력을 다했다. 신규 지점 개설 시마다 대표적인 입주사를 확보하며 이후 세일즈에도 힘을 실었다.

신규 지점 오픈을 용이하게 하고 입주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택해왔던 이 전략은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을 맞닥뜨리며 본격적으로 초기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를 아우르는 업무 방식 변화의 주도로 이어졌다. 더 많은 기업들이 과거에는 입주할 사무실을 구하는 것에 매달렸다면 이제는 공유오피스를 이용하며 바뀐 업무 방식을 해소하게 된 것이다. 기업들이 출근과 원격 근무, 재택이 매끄럽게 섞이고 모두가 한 곳에 모여 일하지 않아도 생산성은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 것이 팬데믹이었다면, 스파크플러스는 위드코로나 시대에 이러한 업무 방식의 편의성을 극대화해 기업과 근로자 모두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스파크플러스 여의도점. /스파크플러스 제공


◇ 거점오피스 매출, 9개월 사이 약 18배 상승
이를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서비스가 2021년 11월에 공식 출시된 ‘거점오피스 서비스’이다. 스파크플러스 거점오피스는 서울, 경기 지역 곳곳에 있는 여러 지점을 거점으로 활용해 분산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입주 결정 후 하루 만에 오피스로 이용할 수 있는 거점오피스는 라운지 타입과 오피스 타입 2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라운지 타입은 원하는 비즈니스 라운지를 직원들이 자유롭게 예약해 이용할 수 있고, 오피스 타입은 전용 사무실까지 확보해 사용할 수 있다. 라운지타입은 수도권 출장이 잦은 지방 소재 본사, 외근 및 미팅이 많은 회사를 타겟으로 하며 오피스 타입은 재택근무 시 본사가 아닌 대체 근무지가 필요한 대기업이나 본사를 분산화하고 싶은 기업을 타겟으로 한다. 거점오피스는 최근 변화된 업무 방식에 최적화되어 있다. 스파크플러스는 자체 개발한 디지털워크스페이스 ‘SP 워크스페이스’를 통해 오피스 내부를 디지털로 구현해 전 지점의 공간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미팅룸과 일부 좌석은 예약해서 사용할 수 있다. 실물 카드가 아닌 디지털 키카드로 지점을 출입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들은 여러 지점을 자유롭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임직원들의 출퇴근과 공간 이용 데이터를 저장하며 이를 근태부터 정산까지 관리 가능한 대시보드에 표현한다. 물리적인 공간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스파크플러스 지점들은 화상 미팅을 위한 인프라나 외근으로 지친 이용자들을 위한 휴식 설비도 잘 갖춰져 있다. 거점오피스 서비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엄청났다. 공식 출시 1년 만에 이용객 수 약 2만 6천 명을 확보했고, 매출 또한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9월 기준 약 18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이용객 통계에서 임직원 1천 명 이상의 대기업 고객이 89.3%로, LG에너지솔루션 등의 기업이 스파크플러스의 여러 지점을 이용해 거점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목진건 스파크플러스 대표. /스파크플러스


스파크랩은 후배 창업자들에게 더 나은 창업 환경을 조성해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탄생한 액셀러레이터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초창기부터 함께 성장해온 만큼 전 세계 인재들이 모여드는 실리콘밸리의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어떻게 하면 그걸 한국에도 접목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해왔다.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파크랩 공동대표 버나드 문의 업무 환경을 보니 기업과 기업이 서로 의견과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협업이 이뤄지는 코워킹스페이스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컴퍼니빌딩 초기에야 실리콘밸리의 성공 요소를 한국에도 도입해보자는 목표가 있었지만, 목진건 대표 그리고 스파크플러스의 수많은 인재들은 이미 그 목표를 넘어선 지 오래다. 스파크랩이 항상 스타트업에 던지는 질문이 있다. “당신 업의 본질은 무엇인가?” 스파크플러스의 비즈니스 전략은 어디에서나 업무에만 몰입해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그 단순 명료한 본질에서 절대 이탈하지 않는다. 2023년 스파크플러스는 높아지는 경기 지역 수요를 잡기 위해 분당 3호점을 오픈하며 업무 방식 혁신의 확산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내년 초 코엑스에 1천 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35호점, 코엑스점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모바일 및 온라인상에서 전 지점 공간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는 ‘SP 워크스페이스’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다. “토종 공유오피스” 스파크플러스가 주도하고 아시아로, 전 세계로 전해질 업무 방식의 미래가 기대된다.

Written by Jimmy Kim, Co-Founder at SparkLabs
조선일보 <쫌아는기자들> 기사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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